"이란, 핵 제한·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으로 美와 협상해야"
2015년 핵합의 주역 자리프 전 이란 외교장관의 '종전 로드맵'
"美와 상호불가침 협정 및 제재 해제 등 얻어내야…美 '우라늄 제로' 비현실적"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교장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법으로 이란의 핵개발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대미 협상을 제안해 주목된다. 자리프는 2015년 미국과의 핵합의(JCPOA)를 끌어낸 인물이다.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자리프 전 장관은 지난 3일자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이란은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이번 충돌을 끝내는 동시에 다음 충돌까지 막을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리프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전쟁을 지속한다면 "심리적으론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더 많은 민간인의 사망과 인프라 파괴에 이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리프는 종전 로드맵의 일환으로 이란이 국제사회 감시 아래 핵개발에 제한을 두고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비축 중인 농축우라늄의 농축도를 3.67%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과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는 대신 미국은 대이란 제재와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해제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라늄 농축 제로' 요구는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리프는 나아가 미국·중국·러시아와 이란, 걸프 국가들이 참여하는 역내 핵연료 농축 컨소시엄 구성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역내 안보체제 구상도 함께 내놨다. 자리프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이란과 미국이 무역·경제·기술 협력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로드맵이 "트럼프에게 적기에 퇴로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리프의 이번 기고문에 대한 걸프권 국가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고문 안와르 가르가시는 "자리프의 글은 이란의 아랍 이웃나라 공격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전 총리도 자리프의 제안 자체는 "영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 대한 역내 우호세력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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