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호르무즈 통행료 연간 수입 최대 151조 넘을 것"

"달러 아닌 위안화로 받아 '페트로달러' 약화 촉진"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자리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전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경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시 연간 20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로는 '특별 안보 서비스' 명목으로 선박 1척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부과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하루 평균 약 140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일 수입은 약 2억 8000만 달러(약 4228억 원), 연간 수입은 1000억 달러를 초과하게 된다. 이는 이란의 연간 석유 수입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1척당 평균 약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는 수에즈 운하 등의 국제 요율이 30만~70만 달러(약 4억 5000만~10억 5700만 원)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경우 일일 수입은 약 5600만 달러(약 846억 원), 연간 수입은 약 200억~250억 달러(약 30조~37조 760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타스님 통신은 통행료 부과의 근거와 관련해 "국제법 규정에 따르면 해협에서의 통과는 자유롭고 직접적인 통행료 부과 없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안보 제공 △해양 환경 보호 △해양 서비스 제공 등의 틀을 통해 수입을 정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와 같은 통화로 통행료를 받음으로써 '페트로달러'의 지위를 약화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타스님 통신은 "세계 외화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은 2000년 약 70%에서 최근 약 57%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 수입의 일부를 대체 통화로 전환하는 것은 ‘페트로달러’ 체제의 점진적 약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경제적·금융적 파급효과는 미국의 계산에서 간과된 측면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이 문제는 단순한 군사적 사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권력 구조에 깊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러한 영향은 상대(미국)측의 초기 평가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