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스페인 선박, 호르무즈 통과 가능"…트럼프 비판 환영

"스페인, 국제법 준수…모든 요청에 귀 기울일 것"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에 칼리스토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다.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고 참전을 거부한 스페인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주재 이란 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호르무즈 해협 지도를 게재하며 "이란은 스페인을 국제법을 준수하는 국가로 간주한다. 스페인의 모든 요청에 귀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다만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며 "스페인이 이란 및 전쟁을 부추기는 모든 세력에게 요구하는 것은 긴장 완화와 외교뿐"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현재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이란과 우호 관계인 일부 국가 소속 선박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개전 직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불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군이 스페인 군사기지를 이란 작전에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스페인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스페인은 자국은 공급망 다변화 역량을 갖췄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국제법 준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맞받았다.

산체스 총리는 "위협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걸고 '러시안 룰렛'(회전식 권총에 총알 1개를 넣고 여러 명이 돌아가며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을 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