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우디, 방공 협력 협정 체결…"이란 드론 함께 막자"

젤렌스키, 사우디 방문해 빈살만 회담

회담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2026.03.27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차별 공습에 처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양국 간 방공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이란의 드론· 미사일 공격에 맞서 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우크라이나는 이란 정권이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현재 중동과 걸프 지역에 가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테러 공격에 5년째 저항해 왔다"며 "사우디가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부합하는 역량을 보유하는 만큼 상호 호혜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정은 향후 관련 계약과 기술 협력·투자의 토대를 마련하고, 안보 공여국으로서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전문 지식·시스템을 공유하고 인명 보호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와 중동·걸프 지역 정세 전반 및 러시아의 이란 정권 지원, 연료 시장 동향, 에너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드론 전문가들도 회동했다.

우크라이나와 사우디가 이날 체결한 방위 협력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 경험 및 양국 간 데이터 분석 공유를 통한 요격 시스템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지원한 샤헤드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한 요격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가형 요격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사우디를 포함한 친미 성향 걸프국들에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국 모두 이란 드론을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도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