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시설 인근 미사일 타격, 175명 부상…충격의 아이언돔

이란 탄도미사일 2발, 아라드·디모나 주택가 공격
요격 시도 실패 경위 조사…"요격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

22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구조대가 전날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아라드의 건물들을 점검하고 있다.2026.03.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의 미사일 2발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핵시설 인근의 두 마을을 타격해 1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민들의 충격 속에 당국은 방공망이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인근 도시 디모나와 아라드의 주택가에 3시간 간격으로 각각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IDF)은 그런 공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확인했지만, 핵시설 인근에서의 충돌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고 일대의 주택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NYT는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두 미사일 공격으로 약 175명이 부상했으며, 최소 10명은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피해 규모만큼이나 우려되는 것은 이스라엘군이 이 미사일들을 요격하려 시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요격 실패는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불편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공군 및 방공사령관을 지낸 란 코하브 예비역 준장은 NYT에 "디모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다층방어시스템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완벽한 것은 없다. 작전상의 실패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으로 유명하지만 이는 주로 하마스의 단거리 미사일 요격에 대응하는 용도로, 보다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공망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애로우 3 요격시스템이다.

다만 애로우 3 시스템은 생산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을 받아왔다. 이스라엘 언론은 아라드와 디모나를 공격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애로우 3 시스템이 가동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일 전쟁'에 따른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장기전에 대비해 고성능 요격미사일을 아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요격 실패 경위를 조사 중이다.

코하브 전 장군은 이스라엘의 요격미사일 재고가 "무한하지 않다"며 "요격 작전을 수행할 때는 다음 날의 전투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에 따르면 이란에서 날아온 약 400발의 탄도미사일 중 이번 2발을 포함해 단 4발만이 이스라엘 방어망을 온전히 뚫고 직격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3주간 이스라엘 내에서 최소 15명의 민간인(이주노동자 포함)이 사망했다.

다만 쇼샤니 중령은 최근까지 이란 미사일 전력의 80~90%를 무력화했다고 강조했다. 초기 하루 100발 이상이던 미사일 공격이 이제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세계 최고의 방공망이라도 완벽하지는 않다"며 "한 발의 탄도미사일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현장을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는 민간 아파트가 공격받은 사실을 들어 "이란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