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병원 폭격받아 400명 사망"…파키스탄 "허위" 반박
아프간·파키스탄 무력 충돌 지속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병원을 공습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주장했다. 파키스탄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전날 밤 9시쯤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카불에 있는 약 2000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대변인 함둘라 피트라트는 이번 공습으로 병원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현재까지 최소 40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습 현장은 단층 건물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리고, 일부 건물은 잔해로 무너진 상태다. 현재 구조대는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시신을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구급차 운전사는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며 "새벽 일찍 다시 전화가 와서 잔해 밑에 시신이 있으니 돌아오라고 했다"고 로이터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주장을 '허위이자 오보'라고 일축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공격이 "군사 시설과 테러 지원 기반 시설을 정확하게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엑스(X)를 통해 "이번 공격은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중하게 계획됐다"며 "(공습 대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사실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불법적인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중국이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 의지를 밝히고 확전 자제를 촉구한 직후 이뤄졌다. 유엔 역시 민간인 보호와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양국 간 충돌은 지난달 파키스탄이 자국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의 은신처를 아프간이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 근거지를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며 문제는 파키스탄 내부 사안이라고 반박했고 이후 양국은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격화됐다. 약 26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양국 간 이번 분쟁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평가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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