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호르무즈 군함 파견 안해…항공기 UAE 보내 방어 지원만"

"해협 지원 요청받은 일도 없어"

호르무즈해협 이미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호주는 파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캐서린 킹 호주 인프라·교통·지역개발·지방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관련해 우리가 어떤 식으로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이미 분명히 밝혀왔다"며 "현재로서는 호주 국민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에 항공기를 보내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곳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요청받은 일도, 우리가 기여하고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해협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들과 함께 봉쇄를 풀겠다는 의도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세계 각국이 에너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 정유업체에 정유 제품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아시아 정유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호주도 큰 타격을 받았다.

킹 장관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영향은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 더 크게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호주로 들어오기로 예정된 선박들이 모두 들어오고 있고, 연료 공급도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유통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각 주 정부가 운송업체들을 도와 필요한 곳에 연료를 전달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지난주 지방의 연료 공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비축분 중 휘발유 6일 치와 디젤 5일 치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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