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축' 하마스, 이란에 "주변국 공격 자제해달라" 이례적 만류 성명
이스라엘 매체 "카타르 거센 압박이 배경"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주변 이웃 국가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 규범과 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러한 침략에 대응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권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란 형제들이 주변국들을 공격하는 것은 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한 국제사회에 이란 전쟁을 즉각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며 역내 정부들이 "국가 간 형제애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과 함께 이란 정권의 중동 내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이란 정권으로부터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받아왔다.
앞서 하마스는 전쟁 첫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악랄한 범죄"라고 비난하며 "우리 국민과 대업, 그리고 저항을 위해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모든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그러나 다른 저항의 축 세력과 달리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뚜렷한 보복 행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갈등은 하마스를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뜨렸다"며 "하마스는 이란과 전략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걸프 지역 전역에 걸쳐 자신들을 지원하는 지지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와이넷뉴스는 하마스가 이례적인 공격 만류 성명을 낸 배경에는 카타르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와이넷뉴스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카타르 관리들로부터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지 않을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을 도하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주변 중동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유전과 에너지 시설이 이란의 주요 목표물이 되면서 석유 공급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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