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청장 "시위대는 적으로 간주"…내부 단속 강화

이란 정권 美·이스라엘 공격에 통제 확대…자국민 수십명 체포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 발리아스르 광장에 걸린 현수막 근처를 한 남성이 걷고 있다. 2026.03.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아흐마드 레자 라단 이란 경찰청장은 국영 IRIB 인터뷰에서 "적의 요청에 따라 거리로 나서는 자는 시위자가 아닌 적으로 간주하여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라단 청장은 시위대를 겨냥해 "우리는 적에게 하듯 그들을 대할 것"이라며 "적을 다루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보안군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혁명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그는 "이란 내부 정보를 적대적인 언론 및 적들과 공유한 혐의"로 81명이 지금까지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지도부를 제거한 후 이란 시민들의 궐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 이란에서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 조짐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자국민 수천 명을 살해한 이란 정권은 강력한 내부 단속으로 시위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이란 정보부는 전날 '적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외국인 1명을 포함한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정보부는 체포된 인물의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해당 외국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대신해 간첩 활동을 수행했다"며 "걸프 지역 두 국가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고 발표했다.

또 정보부는 지난 며칠 동안 "30명의 스파이, 내부 용병, 그리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 요원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