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들, 이란에 보복 경고…사우디 "계속 공격시 상응 조치"
카타르 군주도 "주권 보호 위해 모든 수단 동원할 것"
젤렌스키, 사우디 왕세자와도 통화 "드론 대응 지원"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걸프 국가들이 잇따라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란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우디 외교장관인 파이잘 빈 파르한 왕자가 이틀 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외교적 해결을 위한 모든 형태의 중재에 열려 있으며,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자국 영공이나 영토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이잘 왕자는 이란이 사우디 영토나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소식통 두 명은 사우디가 이란에 사우디를 비롯한 인접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경고하는 전화 통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카타르에서도 이란을 향한 강경한 메시지가 나왔다.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지속되는 이란의 공격 등 최신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카타르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카타르 군주는 자국 주권과 안보, 국가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는 대통령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직후 다시 강경한 입장이 발표되며 공격이 이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에서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이상 이웃 국가를 공격하지 않기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결정했다며, 최근 공격을 받은 이웃 나라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IRGC는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이웃 국가들의 이익과 주권을 존중하며 이들에 대한 어떤 공격도 감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대 행위가 지속되면 역내 전역의 육해공에 있는 범죄자 미국과 거짓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모든 군사 기지와 이익을 최우선 공격 목표로 간주하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막강한 군대의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샤헤드'(이란 드론)들과 싸워왔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 국민들도 필요한 지원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이번 주 초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정상들과도 연이어 통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미국의 이란 드론 대응을 돕기 위해 대(對) 드론 작전 전문가를 중동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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