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우방국 튀르키예로 미사일 쏜 적 절대 없어"

나토, 튀르키예 영공 향하던 탄도미사일 동지중해서 요격
미군 주둔 인지를리크 공군기지 겨냥했나…중동 긴장 고조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총참모장. 2019.11.4.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총참모부는 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웃이자 우방국인 튀르키예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그 영토를 향한 어떠한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튀르키예 국방부가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나토 군에 요격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공식 반박이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4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한 발이 이라크와 시리아 상공을 지나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동지중해에 배치된 나토의 통합 항공·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요격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요격 미사일 파편 일부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도르티욜 지역에 떨어졌으나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튀르키예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나토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가장 분명한 용어로 경고한다"고 말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또한 이란 측에 전화를 걸어 공식 항의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건 미사일의 최종 목적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요격 지점 인근에는 미군과 나토군이 함께 사용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인지를리크 공군기지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지 인근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헌장 5조를 발동시킬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확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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