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련 선박 특히 위험"…호르무즈 운항 보험료 최대 12배 급등

고위험 해역 보험료, 선박 가치의 0.25%에서 최대 3%로 올라
트럼프 "걸프 해역 통과 교역에 보험·보증 제공"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2018년 12월 21일 촬영).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안전을 약속했음에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가 최대 12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거나 인근 고위험 해역을 항해하기 위한 보험료로 선주들에게 수백만 달러가 청구되고 있으며, 4일(현지시간) 기준 보험료율은 전쟁 전 약 선박 가치의 0.25%에서 최대 3%까지 급등했다.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의 딜런 모티머는 고위험 지역에서 일반 보험료는 현재 선박 가치의 1~1.5% 수준이며, 미국·영국·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의 경우 이보다 최대 세 배 높은 보험료가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보험업체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업체는 현재 위험 수준을 반영해 더 높은 가격으로 보험을 다시 제공하기 위해 기존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교역, 특히 에너지 수송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과 금융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보험료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보험 중개업체 맥길의 데이비드 스미스는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성명 외에는 아무런 추가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보험사들은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모든 교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에도 지원 범위가 얼마나 넓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탱고리서치의 창립자인 에드 핀리-리처드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가 상승 압력을 조금 완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며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상 안보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호위가 선박의 위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이란의 위협을 받는 해역에서 운항하는 모든 유조선을 보호하는 것은 많은 군함과 군사 자산이 필요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