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무기고 집중 타격한 美…"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급감"
美 합참의장 "전쟁 발발 후 86% 줄어"
일각선 "장기전 대비한 무기 비축 의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러 서방 관리는 이날 FT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사대·무기고 파괴 공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쟁 발발 후 이란이 UAE를 향해 18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쟁 첫날인 지난달 28일엔 UAE에 137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하지만 이날엔 정오 기준 단 3발만 발사됐다.
UAE 국방부는 3발 중 1발만 UAE 영토 내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UAE는 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미사일 발사와 요격 관련 데이터를 가장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전쟁 발발 후 86% 줄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엔 23%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느 기간인지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서방 관리는 "이란은 앞으로 며칠 동안은 공격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 정부의 정보 자문관을 지낸 리넷 누스바허는 "이란 미사일 지휘관은 이동, 준비, 연료 보급, 발사까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라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발사대, 미사일, 미사일용 액체 연료, 발사대용 연료까지 파괴하고 있다"며 "이제 모든 게 고갈됐다"고 덧붙였다.
오슬로대학교 연구원인 파비안 호프만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크게 약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동의한다"며 통계에서 드러나는 발사 횟수 감소는 전술적이라기엔 너무 급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미사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발사대가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 감소는 이란이 장기전에 대비해 무기를 비축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리는 이란의 느리고 꾸준한 미사일 발사를 "이슬비 전략"이라고 칭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구성하는 요격 미사일을 소모시키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 때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해 최정예 미사일을 아껴뒀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해군 분석센터의 분석가 데커 이블레스는 발사 빈도 감소는 소모전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며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발사대 부족과 자국 영공 감시 실패라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인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대신 값싼 자폭 드론인 '샤헤드' 사용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듯하다고 FT는 보도했다. 샤헤드 드론은 쉽게 숨길 수 있고 사실상 어디에서든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덜 취약하다.
UAE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의 샤헤드 발사는 941대였다. 이날에만 129대가 발사됐고 121대가 요격됐다. 전체적으로 감소세나, 같은 기간 미사일 발사 횟수 감소 폭에 비하면 크지 않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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