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일단 진정세…"걸프국 인프라 피격에 상방 압력 지속"

트럼프 "해상 호위" 발표에 이틀 간 10% 이상 폭등한 유가 보합권
"시장, 걸프 지역의 인프라와 물류 손상까지 가격에 반영" 주장도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전쟁 사태에 연일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에 안정세를 찾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1% 상승한 배럴당 74.66달러에,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81.40달러로 보합 마감했다.

중동 원유 및 가스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 보험과 호위 조치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가라앉았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련의 발표를 준비 중"이라며 "어제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가 걸프만 인근에서 운영되는 원유 운반선과 화물선 모두에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발표로 그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더 많은 군사력이 해당 지역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틀 동안 10% 넘게 폭등했던 유가가 진정됐지만 시장 혼란과 가격 압력은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파르타 커머디티의 닐 크로스비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항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더라도 세계 원유 시장의 혼란과 가격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정부가 페르시아만 운송 선박에 대한 금융 및 해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후 원유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선박 운항이 재개되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걸프 지역 전반의 인프라와 물류 손상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해협 운항이 회복되더라도 가격, 운임, 정제 이윤은 수주간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가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을 대상으로 한 드론 공격 시도를 보고했으며,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자산 관리 회사 퀼터의 투자 전략가 린지 제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운사, 보험사, 그리고 선원들까지 아마도 이 일(해협 통과)을 꺼릴 것"이라며 "미군의 호위가 에너지 공급을 재개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은 평화 협정이 될 것이며, 현재로서는 그 길이 멀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선주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하면서 거의 중단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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