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동 체류 자국민 귀환 첫 전세기 파리 도착
걸프 영공 폐쇄에 대피 행렬…서방 각국 전세기·육로 탈출 확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과의 전쟁으로 중동에 발이 묶였던 프랑스 국민을 태운 첫 전세기가 4일 새벽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전세기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3일 저녁 출발해 4일 오전 3시 직전 프랑스에 도착했다. 항공편은 에어프랑스가 전세기로 운항했지만 탑승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에서 군사 충돌이 확대되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의 영공이 부분적으로 폐쇄되거나 항공편 운항이 제한되자 수만 명의 여행객이 현지에 발이 묶였다. 프랑스는 중동 15개국에 걸쳐 약 40만 명의 자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기에는 항공사 직원과 가족 단위 승객,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이 탑승했다고 엘레오노르 카루아 프랑스 정부 장관이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승객 가운데 한 명인 18세 에미 쿠틀리에르는 두바이에서 첫 공습이 시작됐을 당시 남자친구와 호텔 수영장에 있었다며 "밤중에 창문 가까이에 머물지 말라는 경보가 울려 지하로 내려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AFP에 전했다.
걸프 지역 영공 통제로 항공편 운항이 어려워지자 일부 여행객들은 육로를 통해 탈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차량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오만으로 이동한 뒤 무스카트에서 유럽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스페인·이탈리아·독일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자국민 대피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오만 무스카트에 각각 전세기를 보내 취약 계층을 우선적으로 귀국시키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경찰 호위를 받는 버스 4대를 동원해 두바이에서 무스카트 공항까지 자국민을 수송할 계획이다. 미국 국무부는 쿠웨이트를 포함해 12개국 이상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즉시 자력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중동에서 자국민 귀환을 위한 추가 항공편도 준비하고 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4일에도 여러 편의 귀환 항공편이 예정돼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프랑스 국민을 송환하는 항공편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이집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이스라엘에 있는 "가장 취약한 자국민"도 귀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루아 장관은 더 많은 프랑스 국민이 영사관에 연락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프랑스로 돌아오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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