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자 득표 집계 순간 폭격"…이란, 美·이스라엘 손바닥 위
하메네이 후임 선출기구 '전문가회의' 건물 정밀타격…승계절차 마비 의도
트럼프 "새 지도부 타격해 후임 예상자도 사망…곧 아무도 안남을 수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의 핵심 헌법 기구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투표를 집계하던 도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3일(현지시간) 이란의 종교 성지 쿰(Qom)에 있는 전문가회의 건물을 타격했다.
전문가회는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를 임명하고 해임할 권한을 가진 핵심 기구로,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공습은 전문가회의 투표가 집계되는 동안 발생했다"며 "우리는 그들의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막고자 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실시간 감시망이 이란 최고위층을 손금 보듯 들여다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란의) 새 지도부에 또 다른 타격이 있었고, 그 결과가 상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후임자로 고려했던 인물 중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며 "곧 아무도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최고지도자 선출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당시 건물 안에 몇 명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은 헌법에 따라 임시 지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계자 선출 절차에 착수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모든 과정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전문가회의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란 지도부가 공습 위험을 감지하고 회의를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해 곧 후계자 선출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직접 타격받은 상황에서 통치 체제를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3인 임시 지도위원회가 국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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