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두바이 영사관 등 美공관 집중공격…리야드 CIA 지부도 타격

리야드·쿠웨이트 이어 두바이까지…이란, 미 외교시설 정밀 타격
UAE "보복 없다" 참전 선 긋기…미국인 대피령 속 중동 긴장 최고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이 3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영사관이 있는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을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AFP에 "쾅 하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굉음 이후 불길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후 두바이 경찰은 영사관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현장에 몰려든 시민들을 해산시켰다. 영사관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연쇄 공격에 이은 것으로, 이란의 보복 공격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바이 영사관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드론이 영사관 건물 인접 주차장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모든 직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바이 공보실 또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드론 관련 사고로 발생한 화재가 성공적으로 진화됐다"고 공지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내 미국의 외교 공관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같은 날 새벽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도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화재를 겪었다. 바로 전날인 2일에는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드론 공격을 받아 건물이 폐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리야드 대사관 공격 당시 대사관 내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가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WP는 대사관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등 손상을 입었으며, CIA 요원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란은 외교 공관 외에도 걸프 지역의 공항과 원유 시설, 아마존 데이터센터 등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며 전선을 넓히는 모습이다.

한편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는 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UAE 외교부는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란에 대한 보복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이번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우리 영토나 영해, 영공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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