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문가회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선출說"

이란 反정부 매체, 소식통 인용해 보도
정권 반대 세력 탄압하는 강경 보수 성향

이란 전문가회의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오른쪽)가 2024년 10월 1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헤즈볼라 사무실을 방문한 모습. 2024.10.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전문가회의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反)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부친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강경 보수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다. 이란 내부에서 정권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외적에 대해서는 단호한 정책을 취하는 방향을 지지해 왔다.

이란의 종교 중심지인 콤 시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치는 중견 성직자로, 공식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으나 하메네이의 '문고리 권력'(gatekeeper)으로서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019년 모즈타바에게 제재를 부과하면서, 그가 공식 직함을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최고지도자를 대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의 잠재적 후계자로 여러 번 거론돼 왔지만 유력한 후보로 간주되지는 않았는데, 그를 최고지도자로 승격시키는 것이 1979년 이슬람 혁명이 타파한 군주제를 연상시키는 세습적 권력 이양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모즈타바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란 당국이 모즈타바를 눈에 띄지 않게 숨겨 두려 해 왔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전문가회의는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되며 이슬람 최고지도자를 결정한다.

앞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국방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공군이 이란 콤 시의 전문가회의 건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이란 언론은 전문가회의 구성원들이 건물 안에 있지 않았으며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