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 美특사에 '버럭' 급발진…공습 이틀전 3차협상 파국 내막
위트코프 '1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제안에 이란 외무 분노 폭발
결렬 보고받은 트럼프, 이튿날 중부사령부에 공격 승인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당신들 호의 따위 필요 없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원한다면 (협상장을) 떠나겠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미국과 이란의 마지막 핵 담판은 이란 협상 대표인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측 요구에 반발해 고함을 치기 시작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은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마음먹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위트코프 특사가 이란에 '향후 1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제안하자 아라그치 장관이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반발했다고 협상 뒷얘기를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우라늄을 농축할 '빼앗을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를 보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은 당신들을 막을 빼앗을 수 없는 권리가 있다"고 응수했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오만이 방을 오가며 간접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이날 양측 대표단이 대면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동석했다.
미국 대표단은 아무 결실 없이 3차 협상을 매듭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란을 공격할 작정은 아니었다며, 미국 특사단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조건으로 무상 핵연료 제공 등 몇 가지 유인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러나 미국 측 호의가 필요 없다며 거부했고 "당신들이 우리의 연룟값을 내줄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9일 이란에 앞으로 10~15일의 시간을 주겠다며 3차 회담을 최후의 협상 기회로 제시한 상태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협상 결렬 이튿날인 2월 27일 오후 3시 3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
중동 해역에 집결해 있던 미군은 2월 28일 새벽 1시 15분(이란시간 오전 9시 45분) 대 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을 결단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말할 의사가 없다.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공격 직후 "26일 미국과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큰 진전이 있었다"며 "왜 협상을 시작해 놓고 중간에 상대방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