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정유공장 등 사흘째 공습…"美와 협상 없어" 항전

미사일 파편으로 바레인 내 외국 선박 화재…1명 사망·2명 중상
이란군 "쿠웨이트 미군 기지 및 인도양 적 선박 타격"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의 아람코 정유공장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출처=엑스) 2026.3.2./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최고지도자를 잃어버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흘째 지속되는 공격에도 강하게 맞대응하면서 결사 항전 의지를 나타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2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을 계속 공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에선 이날 아람코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바레인 내무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파면이 살만 산업 도시에 정박 중인 외국 소유 선박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민방위청장은 쿠웨이트 통신을 통해 이날 새벽 방공군이 해상 경로를 통해 접근하는 드론을 대부분 요격했다며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관 주변에선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CNN 취재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날 오전 8시쯤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요격되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두바이에서는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전투기가 비행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작전 중인 육군 및 해군의 미사일 부대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와 인도양 북부의 적 선박들을 타격했다"며 "순항 미사일 15발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개시한 이후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미군 기지와 공항과 항구 등 인프라 시설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며 반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습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란은 미국에 '강 대 강'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모습이다.

실세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자신이 미국에 핵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리자니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 희망으로 중동을 혼란에 빠뜨렸고, 이제는 추가적인 미군 사상자를 걱정하고 있다"며 "그는 망상적인 행동으로 스스로 내세운 '미국 우선'(America First) 구호를 '이스라엘 우선'(Israel First)로 바꾸었고, 이스라엘의 권력 추구를 위해 미군 병사들을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이유 없고 정당화될 수 없는 새로운 침략 행위의 일환으로 유엔 독립 회원국의 최고위 공직자를 고의로 표적으로 삼았다"며 "심각하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