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공격에 중동 친미국가 무차별 보복…"최소 9개국 타격"

UAE·쿠웨이트·바레인·이스라엘 등 방공망 가동에도 드론·미사일 피해
공항·항구 등 인프라 피해…주거단지·호텔 등 민간인 밀집지역도 겨냥

1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3.1.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시작한 것에 맞서 이란은 이틀간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의 미국 자산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걸프 국가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후 최소 9개국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공항과 고층 건물, 호텔, 도로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란은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지만 WP가 검증한 영상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란은 해당 국가의 민간 시설 및 경제 인프라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방공망을 통해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드론 상당수를 요격했지만 전부 다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 중부사령부가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힌 가운데 중동 국가들의 피해도 상당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드론 541대가 날아와 이 중 506대를 요격했으며, 탄도미사일 165발 중 152발을 요격했고 13발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틀간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바레인 국영통신은 자국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 45발과 드론 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이날 탄도미사일 18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틀 간 탄도미사일 97발과 드론 283대를 요격했으며,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공항들이 피해를 입었다. UAE 두바이에선 최소 4개 공항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역내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고, 바레인 국제공항도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벼운 피해를 입었다. 쿠웨이트와 이라크 아르빌의 공항도 공격을 받았다.

각국 해상 운송 인프라도 피해를 받았다.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에서 거대한 불길이 솟아올라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고,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항구도 타격을 받았다. 자예드 항구는 프랑스 해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오만의 항구도시 두큼의 항구도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

인구 밀집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 바레인 마나마에서는 전날 주거용 고층 건물에 이란의 드론이 충돌해 최소 3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날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공격을 받았다. 두바이의 페어몬트 더 팜 호텔에서는 전날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저층부가 화염에 휩싸였다.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컸다. 전날에는 텔아비브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날 예루살렘 인근 베이트셰메시에선 방공호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해 속에 갇힌 인원이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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