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케냐, 러측 취업사기에 자국민 우크라 전선行 추가 포착

남아공 "국민 2명, 우크라 전선서 숨져"
케냐, 러 연루 인력회사 대표 기소…22명 구조

우크라이나 외곽의 한 창고 건물이 6일 새벽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2025.1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가 자국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취업 사기'로 동원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공 외교부는 자국민 2명이 우크라이나전 전선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러시아 쪽에서 싸우도록 모집·기만된 17명과는 별개로, 이들 17명은 대부분 송환됐다고도 전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정부는 취약한 시민을 착취하는 자들이 법의 엄정한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모집 활동에 연루된 네트워크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냐 공공검사국은 러시아 전선으로 보내기 위해 25명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인력 회사 대표 페스투스 아라사 옴왐바를 기소했다.

이들 중 22명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출국 직전 나이로비 인근 마차코스 카운티 아티 리버의 한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됐다. 나머지 3명은 전선에 투입된 뒤 부상을 입고 귀국했다.

케냐 국가정보국은 "인력 모집 대행업체들이 일부 부패한 공항 직원과 출입국 공무원, 나이로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모스크바 주재 케냐 대사관 직원과 공모해 전선 투입을 위한 이동을 용이하게 했다"고 밝혔다. 모집된 인원수는 1000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케냐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발이 묶였던 케냐인 27명이 구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무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3월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이로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가 케냐인을 불법적으로 모집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게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외국 시민이 자발적으로 러시아군에 입대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25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내년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이 되는 가나의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외무장관과 함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1700명 이상의 아프리카인을 속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