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망·보복미사일 최우선"…美군사작전시 이란 목표물 리스트

"이슬람혁명수비대 및 바시즈민병대 타격 가능성…하메네이 제거 나설 수도"

지난 6일 미 해군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오른쪽)이 다른 미 해군 함정과 함께 항해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2026.02.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이란을 향해 군사 작전에 나선다면 방공망·탄도미사일 시설이 주요 공습 표적이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인이 2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날 이스라엘 와이넷뉴스의 이타마르 아이히너 기자는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우선 공격 목표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해 제공권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크게 파괴된 방공망 재건을 시도해 왔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한 사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습했다.

제공권을 확보한 양국의 또 다른 타격 목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지하 미사일기지에 대거 배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방공망 무력화와 함께 자국 영토를 직접 위협하는 탄도미사일 파괴에 앞장서고, 미국은 인접 미군기지와 중동 동맹국을 겨냥할 수 있는 드론과 중·단거리 미사일 무력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작전이 전개될 경우 이란의 반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하늘에 떠오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아이히너는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창설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창립회의에서 "아마도 향후 10일 내로 (군사 행동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에서 22년 만에 최대 규모로 병력을 증강했다. 세계 최첨단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이 다음 주 동지중해로 향할 예정이며, F-35와 F-22 스텔스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공군 자산도 중동 인근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또 다른 주요 목표는 미 해군 전력에 위협이 되는 IRGC 함대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실행될 경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날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공 군사훈련을 실시해 무력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아이히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제거하려 한다면 해당 함대의 무력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미래 우라늄 농축에 사용될 수도 있는 이란의 지하 핵 시설, 탄도미사일 저장과 발사에 사용되는 지하 터널 단지를 타격할 가능성도 있다. 지하 깊은 곳에 있어 완전한 파괴는 어렵지만, 지하 부지의 입구 일부를 봉쇄하는 등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아이히너는 전했다.

이란 정권을 흔들기 위해 미국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타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즈 짐트 박사는 "정권 교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면서도 미국이 미사일 능력 약화를 넘어서 더 큰 성과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짐트 박사는 IRGC는 물론 지난달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탄압에 앞장선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 본부를 타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짐트 박사는 "정권을 흔들고 싶다면 하메네이를 제거해야 한다"며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체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도자와 정치 엘리트 일부를 제거하면 (이란 정권이) 회복하기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