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일자리' 속은 케냐인 1000명 넘게 우크라戰 참전

튀르키예·UAE 등 경유해 러시아군 합류
케냐 외무, 다음 달 러 방문해 논의 예정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케냐인. (출처=엑스) 2026.2.19./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고수익 보장에 속은 케냐인 1000명 이상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케냐 국가정보국(NIS)과 범죄수사국(DCI)이 전날(17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케냐인들이 러시아군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케냐 당국이 밝힌 약 2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약속하며 러시아에 속아서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민주연합당(UDA)의 원내대표인 키마니 이충와는 케냐 내 무허가 인력 알선 업체들이 비리 공항 직원들과 결탁하고 있다며 나이로비 공항의 국경 단속 강화로 인해 모집책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를 경유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냐인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경유해 관광 비자로 출국한 뒤 러시아 군에 합류한다"며 현재 최소 39명이 입원 중이고, 28명은 전투 중 실종됐으며, 89명이 전선에 배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케냐 정부가 자국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이용되는 것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무장관은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케냐 외에도 우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에서도 이 같은 수법으로 젊은이들을 모집해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