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이지리아에 병력 200명 파견…극단주의 무장세력 대응 지원"
트럼프 "기독교인 학살" 비난 후 개입 강화…훈련·기술 자문역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병력 200명을 파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는 테러 활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공동의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춘 파트너들과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병력은 수주 내 나이지리아에 도착해 이미 나이지리아에 주둔 중인 소수의 미군 병력을 보강하며 현지군을 대상으로 훈련과 기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공중 작전과 보병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난도 작전의 조율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직접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 군 대변인인 사마일라 우바 소장은 "미군은 직접 전투나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지원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이 조직에서 분리된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집단학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테러 공격으로부터 기독교인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미국의 개입 확대를 시사했다.
그는 이슬람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미군을 "무장 상태"로 나이지리아에 파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기독교인 살해를 방치할 경우 나이지리아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축소하겠다고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공개 비판 이후 나이지리아 정부가 대테러 공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조 아래 미 해군 함정이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관련 캠프 2곳을 겨냥해 순항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나이지리아 군은 사상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전 목표는 달성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약 2억 3700만 명의 아프리카 최대 정치·경제 강국 가운데 하나다. 북부 지역에는 무슬림 인구가 많아 지난 10여년간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이 집중돼 왔다.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