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전단 중동 도착 직후…美정부 "이란과 대화 용의 있다"

군사행동 준비 마치며 압박…이란 "어떤 공격도 전면전으로 간주"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9일 테헤란의 시위대 옆으로 불타는 차량의 모습이 보인다. 202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동 지역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란이 워싱턴에 연락하기를 원한다면 미국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대화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은 이미 조건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부의 시위대 탄압을 문제 삼으며 군사 행동도 고려할 수 있다고 압박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를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지역에 전개했다.

미국 당국자는 "미 항공모함과 지원 군함들이 중동에 도착했다"며 "필요한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2일 대형 함대를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이를 실제로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군은 과거에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병력을 증강해 왔다. 대부분 방어 목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월 이란 핵 시설 공습에 앞서 대규모 병력 증강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어떤 공격도 우리에 대한 전면전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이란 내 시위 사태는 진정됐다. 당국의 수감자 처형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이란 정부는 31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 통신은 사망자 수를 5459명으로 집계했다. 확인할 수 없는 보도에서는 3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