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에 손가락 걸었다"…이란 혁명수비대, 트럼프 위협 응수

트럼프 "이란으로 거대 함대 이동 중"…"나 암살하면 지구에서 사라져"

이란 친정부 시위대 주변에 배치된 경찰.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군사작전 가능성을 재차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IRGC 최고사령관인 모하마드 파크푸르 소장은 이란 국영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역사적 경험과 강요된 12일 전쟁에서 배운 교훈을 통해 오판을 피하고, 더 고통스럽고 후회스러운 운명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파크푸르 소장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친애하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돼 있으며, 방아쇠에 손을 올린 채 최고사령관의 명령과 조치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IRGC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인권 운동가들은 IRGC가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에 앞장섰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란 합동지휘본부를 이끄는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소장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미국의 모든 이익 시설, 기지, 영향력의 중심지"가 이란 군대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거듭된 위협 발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지속해서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향해 "거대한 함대"가 이동하고 있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뉴스네이션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에선 지난달 28일부터 경제난에 항의하는 테헤란 상인들의 시위가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했다가 당국에 유혈 진압됐다. 미국 인권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로 4902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고 최소 2만 6541명이 체포당했다고 집계했다.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반복해서 언급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시위대 사살이 중단됐다"며 계획을 보류한 뒤 그린란드 문제로 시선을 돌렸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