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미국이 공격하면 모든 역량 동원해 반격할 것"

WSJ 기고…'시위 유혈 진압시 군사 개입' 시사한 美에 경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4.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대한 '반격'을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최근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이유로 미국이 군사 개입을 시사한 데 대해 그는 "재차 공격을 받는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폭력적 국면은 72시간도 지속되지 않았다"며 시위대의 무장 행동을 폭력의 원인으로 돌렸다.

그러나 해외로 유출된 영상에는 이란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특히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자제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강력한 군대는 만약 다시 공격받는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위협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나는 외교관이자 참전 용사로서 전쟁을 혐오하기 때문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면 충돌은 격렬할 것이며 이스라엘과 그 대리 세력들이 백악관에 제시하려는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분명히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해 전 세계 일반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라그치의 칼럼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초청이 유혈 사태로 취소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 항모전단이 인도양을 향해 이동하는 시점과 맞물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6월 이란은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을 치렀는데, 미국도 이스라엘 편에서 이란 핵시설에 기습 폭격을 가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 기지를 공습했지만, 이는 사전에 미국에 통고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