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트럼프, 이란 집어삼키려 해…시위 인명피해 책임져야"

팔레비 왕세자 "이란, 중동의 한국 대신 북한 됐다" 한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메네이는 종교 기념일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국가를 전쟁으로 이끌 의도는 없으나, 국내 범죄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범죄자들" 역시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신의 은총으로, 이란 국민은 과거 선동의 허리를 꺾었듯이 이번 선동가들의 허리도 꺾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리스트"를 조직했다며 이들이 시위대와 보안군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에게 가한 인명피해, 손해, 중상모략에 대해 유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시위를 "미국의 음모"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집어삼켜 이란을 다시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지배 아래 두는 것이 목표"라고 경고했다.

이란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지속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최근 며칠 사이 잦아든 상태다. 노르웨이 소재 인권 단체인 '이란 인권'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매체들에서 시위 사태의 주동자로 나자닌 바라다란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라디란이 과거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를 대신해 라하 파르함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팔레비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다.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호소했다.

팔레비는 "이란은 오늘날 중동의 차세대 한국이 돼야 했다"며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북한이 돼버렸다"고 한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