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규모 시위 주요 은행 파산에서 시작돼"-WSJ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란의 대규모 시위는 정치적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 봉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은행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말, 이란의 주요 은행인 아얀데 은행이 파산했다. 이 은행은 정권 실세들의 개인 금고로 운영되면서 부실이 누적돼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부실 대출로 결국 파산했다.

아얀데 은행은 2013년 이란 사업가 알리 안사리가 설립했으며, 그는 두 개의 국영 은행을 합병해 이 은행을 출범시켰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아랍 가문 출신으로, 북런던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아얀데 은행은 이란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 수백만 명의 예금자를 끌어들였다.

이 은행은 이를 위해 중앙은행에서 막대한 차입을 했으며, 중앙은행은 이 은행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실 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자 결국 파산했다.

이외에 다른 5개 주요 은행도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학생이나 민주인사들만 참여했다. 그러나 이 은행 파산으로 저금을 찾을 수 없었던 중소 상인들이 시위대에 대거 합류하며 시위는 대규모 봉기로 발전했다.

영국 런던에 모인 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특히 은행 위기는 최악의 시기에 닥쳤다. 이란 정부의 신뢰도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으로 인해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지킬 수 없음을 드러내며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은행 파산이 충격이 전 분야로 확산하면서 공식 통화인 리얄화는 급락했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이란 정부는 이같은 위기를 막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경제가 붕괴하자 학생이나 민주 인사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일반 시민도 시위대에 합류, 정권 타도를 외치면서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이날 현재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에게 공공기관을 장악하라고 충고하는 등 미국도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