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배우들 "이스라엘, 가자 의료체계 복원하라" 항의 서한
이스라엘 인권단체·희생자 유족·의료 전문가도 서명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헐크'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팔로 등 미국의 유명 배우들과 이스라엘 인권 단체, 팔레스타인 희생자 유족이 항의 서한을 통해 "가자 지구의 의료 체계를 복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서한은 이스라엘 정부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병원에 대한 체계적 공격과 불법적 봉쇄로 가자 지구의 의료 체계가 붕괴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한은 또 "이스라엘 정부는 정책과 군사 활동을 통해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극도로 악화시키는 조건을 만들어 왔고, 그 과정에서 이들을 구할 수 있던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인력의 진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에 대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방해받지 않는 지속적인 인도적 접근을 가능케 할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오는 13~14일 영국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의회 회의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서한에는 2024년 1월 가자 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5살 소녀 힌드 라잡의 어머니 위삼 하마다가 첫 번째로 서명했다.
이 사건은 튀니지 출신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가 '힌드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고, 영화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젱부문에 진출해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하니아 감독 역시 서한에 서명했다.
이외에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 영국의 음악가이자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브라이언 이노, 미국의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의 배우 모건 스펙터, 유대계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일라나 글레이저, 응급의학 전문의 타에르 가자우네박사 등도 서명했다.
이스라엘의 인권 단체 '의사를 위한 인권'(PHR), 이스라엘 정책이 팔레스타인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기록하는 감시단체 '베첼렘'(B'Tselem)도 서명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후 가자 지구의 병원 94%가 파괴됐고, 의료 종사자 최소 1722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 등 의료 물품 반입도 차단됐다.
또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해 12월 기준 가자 지구에서 1만 8500명 이상이 의료 대피를 기다리고 있으며, 치료를 기다리다 숨진 사람은 최소 1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