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이란 민심, 주말에도 격렬 시위…현재까지 65명 사망(종합)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시위…"독재자에게 죽음을" 구호 외쳐

이란 테헤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출처=엑스(X))

(서울=뉴스1) 김지완 이창규 기자 = 이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커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더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무력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는 수도 테헤란과 북부의 라슈트, 북서부의 타브리즈, 남부의 시라즈와 케르만 등 여러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전날(9일)에도 테헤란에 대규모 군중이 모여 거리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테헤란 사다타바드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군중이 해당 지역을 장악했다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위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현재 이란 당국은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를 차단해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10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상태가 36시간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180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 최소 50명과 보안 요원 15명이 사망했으며 약 23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로 미국에서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더 이상 단순히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도심 지역을 장악하고 유지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시위를 독려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은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5.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이란 정권도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메네이는 9일 TV연설을 통해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튿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이틀 동안 테러리스트들이 군 및 법 집행 기관을 공격해 시민과 보안군을 살해하고 시설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성과를 수호하고 안보를 유지하는 것은 레드라인이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규군도 "국가 이익, 국가의 전략 인프라, 공공 재산을 보호하고 수호할 것"이라며 강경 진압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공습을 포함한 이란 공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