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장관, 소말릴란드 독립 인정 후 첫 방문
홍해 지정학 지각변동…"누구 인정할지는 이스라엘이 결정"
소말리아·아프리카연합 강력 반발 속 고위급 교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독립 국가로 인정한 이후 처음으로 외무장관을 공식 파견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소말릴란드 수도 하르게이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르 장관은 "누구를 인정하고 누구와 외교 관계를 유지할지는 오직 이스라엘이 결정한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이스라엘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르 장관은 압디라만 모하메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압둘라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초청을 수락해 조만간 이스라엘을 조만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한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이래 30년 이상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미승인 국가였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소말릴란드의 주권을 인정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외교적 관행을 깨뜨렸다.
소말릴란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해상 무역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 입구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소말릴란드와의 협력을 통해 홍해에서의 해상 안보와 정보 감시 능력을 강화할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이스라엘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촉발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를 "주권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고 맹비난했고, 아프리카연합(AU)은 아프리카 대륙의 분리주의 운동을 자극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튀르키예·이집트 등 다수 국가와 아랍연맹, 유럽연합(EU) 또한 소말리아의 영토 보전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처를 비판했다. 미국만이 유일하게 이스라엘의 결정을 옹호했다.
한편 소말리아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소말릴란드로 강제 이주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스라엘과 소말릴란드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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