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지핀 불씨, '독재 타도'로 확산…60개 도시 뒤흔든 이란 시위
최소 16명 사망…44명 부상, 119명 시위 참여로 체포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에서 화폐의 가치가 갑작스럽게 폭락하자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란 인터내셔널과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31개 주 가운데 25개 주 60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해 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16명 중 15명은 시위대, 1명은 보안군이다.
최소 44명은 총에 맞아 다쳤다.
인권활동가 뉴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최소 119명이 시위 참여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착용 거부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사망하면서 촉발됐던 시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이번 시위는 경제 침체에 항의하는 상인들이 지난달 28일 가게 문을 닫으며 테헤란에서 시작됐다.
당초 경제적 불만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정부 규탄 시위로 확대됐다.
이란 리얄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치가 50% 이상 하락해 4일엔 달러당 140만 리얄이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비는 급등했으며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평균 절반이나 올랐다. 여기에 오는 3월 이란 정부가 시행할 예정인 새로운 세금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대학가 시위에 동참한 20세 대학생 레자는 새해 전야 사복 경찰과 당국이 대학교 기숙사에 난입해 시위 주도 학생을 찾기 위해 학생들을 심문·구타했으며 캠프스 내 집회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레자는 "우리는 이 정권에서 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러니 숨어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나즈는 "어머니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난달 31일 시위에 참여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간 전쟁을 언급하며 "6월 이후 그들이 가장 약해진 바로 지금이 시위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로레스탄에서 시위에 참여한 28세 모에인은 "자유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일관적이고 전략적으로 시위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과거 시위에서도 우리는 정권 종식을 원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3일) 시위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진압하라"고 촉구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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