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망' 이란 반정부시위 중 혁명수비대원 사망…긴장 고조

국영통신 "혁명수비대 산하 21세 민병대원, 폭도들 손에 순교"
시위 나흘째 지방 정부건물 공격도…"정부 강경대응 전환 가능성"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9일 상인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12.2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경제 악화에 반발하는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혁명수비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24가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31일) 밤 서부 로레스탄주에서 발생했으며,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지 민병대 소속 21살의 자원병이 사망했다. 지난 28일 테헤란의 상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상인들에 이어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망 사건은 이란 정부가 이번 시위 사태에 강경한 대응을 취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프랑스24는 지적했다.

로레스탄주의 사이드 푸랄리 부주지사는 "해당 대원이 시위 도중 도시의 공공질서를 수호하다 폭도들의 손에 순교했다"며 또 다른 바시지 민병대원 13명과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남부 파르스주의 파사시 당국은 31일 정부 청사가 공격을 받아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살인적인 고물가와 환율 급등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2022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구금 중 의문사한 22세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전국적 시위 중 최대 규모다.

이란 경제는 수십 년간 이어진 서방의 제재에 더해 지난해 9월 유엔에서 핵 관련 제재가 복원(스냅백)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6월엔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이은 미사일·핵 시설 공습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다.

리알화 가치는 2025년에만 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고, 지난 12월에만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2%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구입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과거 강경한 치안과 대규모 체포로 시위를 진압해 왔던 이란 당국은 심상치 않은 시위 확산세에 긴장하며 유화적 입장으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환율 변동 책임자를 신속히 처벌하라고 지시했으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통화가치 폭락의 책임을 물어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고 시위대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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