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이스라엘 소말릴란드 국가인정, 용납 불가"
소말리아 대통령도 "국제법 위반…역내 불안 촉발할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에 대해 "불법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AFP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상황에서도 소말리아의 통합과 영토 보전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중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6일 압디라흐만 모하메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과 상호 인정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며 공식적인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를 인정한 세계 최초의 유엔(UN) 회원국이 됐다.
아프리카연합(AU)과 이집트,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이를 비판했고, 소말리아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에 대해 기드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누구와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는 그 누구도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소말리아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가자지구 분쟁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반입 차단 등을 포함한 여러 사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자주 충돌해 왔다.
모하무드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소말릴란드 인정 선언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특히 소말리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있어 불안정과 불안을 촉발하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6년 소말리아 해역 해상시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자국 선단에 두 척의 새로운 심해 시추선을 추가했다"며 "첫 번째 선박인 '차으르 베이'는 소말리아 연안에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우주 발사와 위성 기술에 전념하는 '우주항'을 소말리아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 이후 사실상 독립 국가로 기능했다.
지난 34년간 독자적인 정부와 군대, 화폐를 갖추고 민주적 선거를 치르는 등 상대적인 안정을 누렸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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