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동원해 성탄절 나이지리아 IS 2곳 타격
무인공격기 MQ-9 리퍼로 GPS 유도 정밀 폭탄 16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까지 동원해 성탄절 밤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이슬람국가(ISIS) 연계 거점 2곳을 정밀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나이지리아 정부와 미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25일 밤 나이지리아 남쪽 기니만에 배치된 미 해군 군함과 해상 플랫폼에서 시작됐다.
MQ-9 리퍼에서 발사된 16발의 GPS 유도 정밀 폭탄과 미 군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동원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타격 목표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끝자락 소코토주의 외국인 IS 거점으로 알려진 바우니 숲속 캠프 2곳이었다. 미군은 "복수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명분 면에서 미국과 나이리지아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크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을 "박해받는 기독교인 보호"라는 종교적 명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테러범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종교와 무관한 "공동 안보작전"이라고 규정했다. 유수프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교부 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특정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테러로부터 모든 나이지리아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양국의 정보 공유와 전력적 협력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공습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MAGA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탄절이라는 상징적인 날에 토마호크처럼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함으로써, 트럼프는 자신이 '기독교 가치의 수호자'이자 '강력한 미국을 이끄는 리더'임을 증명하며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 영미권 매체가 인용한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 중심의 북부와 기독교 중심의 남부가 지리적·종교적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해묵은 종교적 갈등과 영토 분쟁으로 인해 매년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 공격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국가적 재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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