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사면 받아도 계속 간다" 정계은퇴 요구 일축

뇌물수수·사기·배임 혐의로 5년째 재판중
유죄인정 없는 사면론에 국민여론 '싸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07.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뇌물수수,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통령 사면을 받더라도 정계 은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그가 사면받으면 정계 은퇴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 질의에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그들은 나의 미래를 걱정하고 싶어 한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유권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9년 11월 뇌물수수와 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세금 우대 입법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 이스라엘 주요 신문사 중 한 곳에 경쟁사의 발행 부수를 제한하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 변호인단은 네타냐후 총리의 잦은 법원 출두가 국정운영 능력을 저해한다며 지난달 30일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네타냐후 총리의 기소가 "정치적이고 부당하다"며 사면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면은 보통 법적 절차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확정된 뒤에만 허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

일부 이스라엘 야당 정치인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계에서 은퇴하고 유죄를 인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도 네타냐후의 사면에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3~4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유죄 인정이나 유감 표시 없이 대통령 사면을 요청한 네타냐후의 결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2%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지지 응답 42.4%를 앞섰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