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갈등 돌파…이란, '불참' 철회하고 조추첨식 간다

이란 축협회장 등 비자 거부에 보이콧 선언…추첨식 2일 전 방침 변경

지난 3월 25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시작 전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오는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불참을 선언한 이란이 이전 결정을 완전히 번복하고 조 추첨식이 열리는 워싱턴DC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축구연맹(FFIRI) 대변인은 국영 방송에서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국가대표팀 기술 대표 자격으로 월드컵 조추첨식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FFIRI 대변인은 미국이 메흐디 타지 FFIRI 회장 등 대표단 일부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며 이란 대표단의 조 추첨식 불참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고 선언했다.

당시 타즈 회장은 "우리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이것이 순전히 정치적인 의도이며 FIFA가 그들(미국)에게 이러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현지 스포츠 웹사이트 바르제쉬3에 따르면 갈레노에이 감독 등 이란 대표단 4명만이 조추첨식 참가를 위한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지난 40년 동안 이란과 적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기 행정부 시절 이란이 서방과 체결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탈퇴하고, 지난 6월 이스라엘을 지원해 핵 시설을 폭격하는 등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를 기록해 A조 1위로 본선 출전을 확정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은 조 추첨식에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