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트럼프 행정부, 협력 가치 없어…물밑 접촉은 거짓말"
"美·이스라엘, 목표 달성 못해"…핵 프로그램 파괴 주장 반박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협력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부대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바시즈의 날' 기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란과 트럼프 행정부가 물밑 접촉 중이라는 풍문은 "순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시설에 대해 기습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반격하면서 교전이 시작됐고, 양국은 12일간 전쟁을 치렀다.
미국은 나탄즈를 비롯한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했고, 이후 미국 개입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은 6월 24일부터 휴전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하메네이는 전쟁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떠한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다시금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1~2년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타격으로 인한 후퇴가 몇 개월 수준이라고 판단한 초기의 미국 기밀 정보 보고서와는 모순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하메네이는 전쟁 기간 이란의 '대중적 단결'을 치하하며 "체제와 의견이 달랐던 이들조차 체제 편에 섰다. 이 단결은 보존되고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을 약화하고 혼란을 조장하며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체제를 전복시키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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