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 남부 지하터널 고립 대원들 이동 허용해 달라"

하마스, 대원 100~200명 고립 첫 인정…이스라엘은 거부할 듯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인계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배치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 터널에 고립된 대원 수십 명이 이동할 안전한 통로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우리 대원들의 생명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중재국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이스라엘이) 우리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스스로 대원들이 터널에 갇혀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수 주 동안 100~200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이 이스라엘 군 통제하에 있는 가자지구 라파 지하 터널망에 갇혀 있다고 보도해 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도 이달 초 라파에 갇힌 200명의 하마스 대원이 무기를 반납하고 항복하는 것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들이 터널에서 안전하게 풀려나는 데 대해 타협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달 초 AFP통신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00명의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을 해체하고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