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 기숙학교 피랍 여학생 24명 석방

전국에서 갱단 납치 범죄 잇따라

2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부 니제르주 파피리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남녀공학 학교 입구. 앞서 지난 21일 무장 괴한들은 이 학교를 습격해 어린이 303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다. 2025.11.2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한 기숙학교에서 납치됐던 여학생 24명이 모두 석방됐다.

2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지난 17일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케비주 마가 마을의 한 공립 중학교를 공격해 학교 관계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괴한들은 여학생 25명을 납치했으나 1명이 가까스로 탈출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여전히 억류돼 있는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나이지리아 전역에서는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8일에는 서부 콰라주 에루쿠 마을의 한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생중계 중 무장 괴한이 난입해 2명을 살해하고 예배를 보던 신도 35명을 납치했다.

21일에는 중부 니제르주 아과라 파피리 마을에 위치한 기숙학교인 세인트메리스 학교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학생 303명과 여성 교사 4명, 남성 교사 8명을 납치했다. 이 중 최소 50명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억류돼 있다.

전날에는 서부 콰라주 이사파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 10명이 납치됐다. 납치됐던 여성 중 1명은 탈출해 마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 마을은 신도들이 납치됐던 에루쿠 마을과 가까운 곳이다.

콰라주 경찰청장 오조 아데키미는 "목동들이 무차별 사격을 하고 지역 농가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납치했다"며 "경찰관들이 이 지역의 사냥꾼들과 함께 숲속에서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갱단과 지하디스트들이 벌이는 인질극이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16년간 북동부에서 칼리프국 수립을립을 목표로 폭력 사태를 벌여 온 지하디스트와 돈을 노리는 갱단이 결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일어난 납치 사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납치·살해 사건을 두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뒤 벌어졌다.

비영리단체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학생들을 노린 폭력 사건은 2024년 71건, 올해 42건 발생했다. 납치 사건 40%에서 범인들은 몸값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타민 알키탄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와 같은 악질적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