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튀르키예와 美 평화안 논의…에르도안 "중재하겠다"

푸틴 "美 평화안, 평화 정착 기초 될 수 있어"
에르도안, 이스탄불 회담 장소 제공 제안…흑해 곡물 협정 재개도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일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 측 제안에 대해 "최종적인 평화 정착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제안이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적인 접촉을 촉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 차례 평화 협상이 열렸던 이스탄불을 다시 회담 장소로 제안했다.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은 28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돈바스 포기와 군 병력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의 내용이 담겨 친러시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수정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완전히 존중하는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안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반응은 제네바에서 합의된 수정안이 아니라 미국 측이 먼저 내놓은 초안에 대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렘린궁은 24일 "제네바 회담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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