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정상 첫 동반 불참…'김빠진' 남아공 G20 정상회의
트럼프는 '백인 학살' 주장하며 불참…中은 리창 총리가 대참
"휴면기" 들어간 G20…"트럼프 불참은 미국의 손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오는 22~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하면서 김빠진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회의를 준비중인 한 고위 관계자는 "G20은 다소 휴면 상태가 됐다"며 "지금은 휴면기에 들어갈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남아공에서 백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다시 꺼내들며 미국 관료들은 한 명도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한다는 기존의 계획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특히 내년 G20 정상회의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차기 의장국 정상인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불참 결정이 미국의 손실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수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 주석 또한 이번 회의에 불참하며 리창 총리가 대신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이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일제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08년 미국 워싱턴에서 첫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
싱크탱크 남아프리카국제문제연구소(SAIIA)의 엘리자베스 시디로풀로스 소장은 "G20은 합의 기반 기구이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체계적으로 중요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이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불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모든 것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라며 "이미 미국이 참여한 여러 실무 그룹에서 성과가 도출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디온 조지 남아공 전 환경부 장관은 미국이 기후, 금융, 무역장벽 축소 등 주요 G20 의제에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기질 및 야생동물 밀거래에 관한 선언 등 "일부 실질적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불참으로 인해 이미 결정된 사항을 이행하고 회의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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