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출신 시리아 대통령 백악관 방문 앞두고…유엔 제재 해제

유엔안보리, 알샤라 대통령 및 내무장관 등 제재 풀어…美 주도로 추진

시리아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4.<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대통령과 아나스 카타브 내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한때 미국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던 테러리스트 출신인 알샤라 대통령은 오는 10일 미국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제재 결의안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며, 중국이 기권한 가운데 14개국이 찬성했다. 미국은 수개월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안보리에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시리아는 13년간의 내전 끝에 지난해 12월, 이슬람주의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한 공세 끝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독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됐다.

HTS는 과거 누스라 전선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하기 전까지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공식 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2014년 5월부터 유엔 안보리의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 제재 명단에 올라가 있다.

HTS의 주요 인사들 역시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무기 금수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에 제재가 해제된 알샤라 대통령과 카타브 장관도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엔 감시단은 최근 HTS와 알카에다 간의 "활동적 연계는 없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이번 제재 해제의 근거로 작용했다.

미국은 2018년 알카에다와 연계를 이유로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알샤라에 대해서도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지난해 12월 HTS가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자 현상금을 해제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알샤라 대통령은 이후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해제하고 HTS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도 해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