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시리아 난민들, 내전 끝났으니 독일 떠나라"

"자발적 귀국해 시리아 재건하길…거부하면 추방"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5.8.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이 끝났으므로 독일 내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거부하면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에서 망명 신청을 할 이유가 더 이상 없으므로 송환을 시작하자"며 "시리아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귀국해 국가 재건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들 없이 재건은 불가하다"면서 "독일에서 귀국을 거부하는 난민은 가까운 미래 추방당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전은 작년 12월 독재자 바샤드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막을 내렸다. 2011년 '아랍의 봄' 중동 민주화 시위 여파로 반군과 아사드 정부 간 싸움이 시작된 지 13년 만이다.

아사드 축출을 주도한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을 과도정부 수장으로 세우고 서방과 관계 재설정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했다. 현재 시리아 난민 약 100만 명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난민 송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AfD는 반이민·반이슬람 공약을 내세워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가 대규모 난민 복귀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리아는 국가 기반 시설 대부분이 전쟁으로 파괴됐고 인구 70%가 여전히 인도적 구호에 생계를 의존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