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국제안정화군 유엔결의안 초안 마련…무장해제 역할도"

행정·치안 관리 권한, 최소 2년간 광범위하게 부여
국제법 범위 내 임무 수행…하마스 비무장화 포함

2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파괴된 건물 잔해 사이를 지나고 있다. 2025.1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에 최소 2년간 주둔할 국제안정화군(ISF) 창설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을 복수의 안보리 이사국에 전달했다고 3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사본에 따르면, 결의안 초안은 미국과 참여국에 가자지구의 행정·치안 관리에 관한 광범위한 권한을 2027년 말까지 부여하고, 이후 연장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익명의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ISF는 평화유지군이 아닌 집행국이 될 것"이라며 무장해제 등 실질적인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IS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가자 평화위원회와의 협의하에 설립되며 여러 참여국의 병력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참여에는 반대하고 있다.

ISF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새로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과 함께 이스라엘·이집트와 협력해 국경 경비를 담당하게 된다.

초안은 ISF가 국제법, 특히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고 명시했다.

특히 군사·테러·공격 인프라의 파괴와 재건 방지, '비국가 무장단체'의 무기 영구 폐기를 포함해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이행을 확보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발적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ISF가 무장해제 임무를 맡게 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초안에는 평화위원회가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들로 구성된 공공 서비스·행정 운영 담당 위원회를 감독·지원하고, 구호 활동은 유엔·적십자·적신월 등 협력 단체들이 수행하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당국자는 "초안은 향후 며칠 동안 안보리 이사국 간 협상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몇 주 안에 표결을 통해 채택하고 내년 1월까지 첫 병력을 가자지구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