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트럼프 회담 제안 거절…"계속 꿈이나 꾸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협상 회담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이 이란의 핵 능력을 파괴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트럼프는 자신을 협상가라고 하지만, 협상이 강압을 동반하고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것은 협상이 아니라 강요와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이 시작된 것을 언급하며 “이란과 평화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미국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이란의 핵 산업을 폭격해 파괴했다고 말한다. 좋다, 계속 꿈이나 꾸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핵 시설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미국과 무슨 상관인가. 이런 개입은 부적절하고 잘못됐으며 강압적이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올해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간접적인 핵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12일간 폭격하며 협상은 중단됐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오직 민간 에너지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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