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반군, 민주콩고 동부 마을 습격…주민 19명 숨져

IS 공식 지부로 인정…동부 지역 공격 잇따라

콩고민주공화국 카신디 소재 에글리스 CEPAC 교회에서 이슬람국가(IS)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진 현장. <자료 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과 연계된 무장 단체 공격으로 주민 최소 19명이 숨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민주군사동맹(ADF)이 동부 북키부주 루베로 지역의 무콘도 마을을 습격했다.

현지 군 행정관 알랭 키웨와는 AFP에 "19명이 학살당하고 주택과 상점들이 불에 탔다"며 "마을 주민들이 대거 피난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 대표 캄발레 마보코는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 가운데 민간인 16명과 콩고군 병사 1명이 포함돼 있고 여러 명이 납치됐다"며 "(공격 위험) 경고가 있었지만 고려되지 않았고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공격자들이 민주콩고군과 비슷한 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마을에 접근할 때 주민들이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이후 총기, 칼, 곤봉을 사용해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AFD는 우간다 출신 전 반군이 창설한 무장 조직으로, IS로부터 공식 지부로 인정받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웃 국가인 콩고의 밀림 지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해 왔다.

우간다 군은 2021년부터 민주콩고군과 함께 ADF와의 전투에 투입됐지만 반군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DF는 주로 방어 능력이 없는 민간인들을 공격한 뒤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지역 주변의 숲으로 후퇴하는 전략을 쓴다.

AFP에 따르면 7월 이후 민주콩고 동부에서 살해된 민간인은 180명 이상이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ADF가 한 장례식 현장을 공격하면서 최소 71명이 이상이 살해됐다.

르완다와 접한 민주콩고 동부 지역은 30여년 이상 무장 반군 단체에 의해 극심한 폭력 사태를 겪었다.

특히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 반군이 대규모 공세를 벌였고, ADF의 공격도 이어져 치안 불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