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평화협정 요구에 "우리 공습해놓고 협상하자니"
이란 외무부, 트럼프 "테러 중단·이스라엘 인정" 요구에 "무책임" 비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협상 요구를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표명한 평화와 대화 의지는 이란 국민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범죄적 행태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 의회(크세네트) 연설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정을 원하며, 협정 성사 여부는 이란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적 협상 중에 한 국가의 주거 지역과 핵 시설을 공격하고,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을 살해한 뒤 평화를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테러리즘을 포기하고 지역 대리세력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고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인정해야 이 지역에 큰 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 발언이 "무책임하고 부끄럽다"면서 미국을 "테러의 주요 생산자이자 테러 및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시온주의 정권의 후원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타인을 비난할 도덕적 권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13일 이집트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나는 이란 국민을 공격하고 계속 우리를 위협하고 제재하는 상대방과 협상할 수 없다"고 미국과의 협상에 선을 그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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